KIA 빅뱅타선의 중심은 누구일까.
KIA가 개막 7경기에서 6승1패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애당초 4월을 5할 승률을 목표로 삼았지만 상향 조절하게 생겼다. 투수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데다 창단 이후 최강의 득점력이 승리를 이끌고 있다. 타격의 활황세 덕택에 투수들의 어깨도 그만큼 편해졌다. 그렇다면 KIA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 KIA의 4번타자는 나지완이다. 최희섭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시범경기부터 나지완을 4번으로 염두에 두고 시험했고 개막전 4번도 나지완으로 낙점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범호를 기용했지만 나지완이 원대복귀해 붙박이 4번으로 출전하고 있다.

나지완은 7경기에서 26타수 9안타(.346)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번타자답게 2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고 있다. 3월 30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7회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7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는 1회2사1루에서 중월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는 활약을 펼쳤다. 찬스에 부쩍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붙박이 5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용달 타격코치와의 대화를 통해 4번 보다는 5번이 낫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입단 이후 4번자리는 최희섭의 텃밭이었다. 부상으로 자주 비웠지만 2009년 33홈런, 100타점 빅뱅과 우승을 이끈 4번타자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그는 4번의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한발 물러섰다. 팀을 위한 희생이었다.
최희섭은 5번타자로 나서 7경기에서 30타수 10안타(.333),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7타점이 모두 중요한 시점에서 터졌다. 이범호와 나지완이 만들어놓은 기회를 살리거나 혹은 자신이 기회를 만들어 하위타선에 연결시켜주는 활약이었다. 더욱이 3번 나지완과 4번 나지완은 최희섭 효과를 누리고 있다. 상대투수들이 컨디션이 좋은 최희섭을 생각하면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지완과 최희섭 조합의 상징적인 장면 두 가지가 있다.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가운데 3회말 2사후 이범호 안타-나지완 2루타가 나오자 최희섭이 2루타로 두 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지난 7일 사직 롯데전 7회초 공격, 2-1로 아슬하게 앞선 가운데 2사후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최희섭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선동렬 감독이 "7회 추가점 때문에 이겼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활약이었다.
눈에 띠는 대목은 최희섭이 어떤 타순이든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뛴다면 타선의 힘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나지완이 입단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펼치면서 최희섭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나지완이 4번타자로 빛나는데는 5번 최희섭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3번타자 이범호까지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희섭 효과는 LNC 타선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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