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강력해진 패스트볼-슬라이더로 '첫승 사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8 08: 07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더욱 강력해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빅리그 데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첫 승을 신고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서 가장 돋보인 건 패스트볼 스피드-힘의 상승이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2마일(148km)이었고 평균 구속도 89.2마일로 143.6km밖에 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기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날 피츠버그전은 달랐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93마일로 150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이 90.4마일로 약 145.5km로 빨라졌다. 약 2km 차이지만, 확실히 피츠버그 타자들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회 앤드루 매커친의 좌월 투런홈런을 제외하면 제대로 맞은 정타 없었고, 거의 빗맞은 타구였다. 
류현진의 가장 큰 과제가 패스트볼의 힘이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한층 빠르고 힘있어진 패스트볼로 주위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패스트볼이 살아나자 ‘주무기’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의 위력도 동반`상승했다. 특히 데뷔전에서 거의 구사하지 않은 슬라이더가 이날 경기에서 매우 날카롭게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50개)-체인지업(27개) 다음으로 많은 서드피치로 슬라이더(16개)를 택했다. 탈삼진 6개`중 3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최고 85마일(137km)이 나온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빠르고 날카롭게 꺾였고, 피츠버그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맞췄다. 7회 페드로 알바레스는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완전히 속았고, 손에 빠진 배트가 관중석에 날아갈 정도였다. 
패스트볼-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까지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류현진은 더욱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첫 승 사냥의 결과도 좋지만, 투구 내용을 보면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