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26, LA 다저스)와 박찬호(40)가 메이저리그(MLB) 승리라는 연결고리로 다시 뭉쳤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MLB 진출 이후 첫 승을 따냈다. 1회 앤드류 맥커친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피츠버그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간 한국인으로서 빅 리그 승리 기록을 가진 선수는 총 8명이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조진호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서재응 백차승 류제국 만이 자랑스러운 MLB 승리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자신의 이름을 추가시킨 셈이다.

한편 류현진은 대선배 박찬호 이후 MLB에서 승리투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찬호는 지난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친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MLB 통산 124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이 승리는 노모 히데오(은퇴)가 가지고 있었던 동양인 최다승 기록(123승)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승리였다.
박찬호의 승리 이후 한국인이 MLB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기억은 없었다. 류현진의 승리는 한국인으로서 919일 만에 나온 귀중한 승리인 셈이다. 비록 1년이었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박찬호와 같이 뛰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 박찬호를 보며 MLB 진출의 꿈을 키운 류현진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MLB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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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