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4번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31)가 류현진의 데뷔 첫 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곤살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다저스도 류현진의 호투와 곤살레스의 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 피츠버그와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곤살레스가 아니었다면 류현진의 첫 승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류현진은 1회초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닉 푼토의 중전 안타와 맷 켐프의 우측 2루타로 잡은 1사 2,3루에서 곤살레스가 피츠버그 좌완 선발 제프 로크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가볍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한 방이었다.

3회 칼 크로포드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푼토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3루에서는 켐프가 우측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정타는 5회에 나왔다. 3-2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다저스는 5회 크로포드와 푼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켐프가 3루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사 3루로 흐름이 끊길 뻔했다.
하지만 곤살레스는 좌측으로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4-2로 달아나는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에 더욱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곤살레스는 저스틴 셀러스의 솔로 홈런으로 이어진 7회2사 1,2루에서 이번에는 우측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스코어를 6-2로 벌리는데 힘썼다. 류현진의 첫 승이 거의 확정된 순간이었다.
좌중우로 고르게 적시타를 때린 곤살레스 덕분에 류현진도 손쉽게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멕시코 출신의 곤살레스는 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했고,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다저스에 새둥지를 텄다. 통산 1181경기 타율 2할9푼4리 213홈런 755타점에서 나타나듯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 강타자다. 올 시즌 내내 류현진의 도우미로 큰 활약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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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