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모르는 류현진, "실투는 안돼, 94마일 던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8 09: 15

"역시 실투는 안 된다. 패스트볼도 94마일까지 올려야 한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승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9번째 빅리그 승리투수. 
그러나 류현진은 기쁨 만큼이나 스스로 보완해야할 부분을 찾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첫 승을 거둬 기분은 좋지만,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이다. 홈런만 안 맞았더라면 100점인데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80점만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2루에서 앤드루 매커친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 이에 대해 류현진은 "경기 초반이라 몸이 덜 풀린 건 아니다. 실투였다. 역시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실투를 안 놓치고 잘 받아친다"고 설명했다. 매커친은 류현진의 89마일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메이저리그 2경기를 통해 느낀 것도 결국은 실투다. 그는 "다시 한 번 실투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무조건 실투를 줄여야 한다. 코너워크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 하나의 공이라도 실투가 되면 크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도 지금 92~93마일 정도 나오고 있는데 94마일까지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제는 94마일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힘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더 강한 공을 뿌리겠다는 게 류현진의 의지. 첫 승 기쁨보다 다음을 위해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과 목표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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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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