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서 날아온 폭격기 부발로(23)가 K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부발로는 지난 7일 한국 무대 3번째 출전이었던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서 첫 골을 쏘아 올렸다. 후반 36분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이한샘의 정교한 스루패스를 받아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이날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부발로는 한국 무대 연착륙을 마쳤다. 그간 낯선 경기장 조건 및 잔디로 인해 적잖은 마음 고생을 해 왔다. 부발로가 활약했던 유럽은 진흙 성분과 수분이 많고, 서양 잔디 역시 뿌리가 수직으로 내리 뻗어 경기장이 미끄러운 편. 이는 급 제동 시 자연스러운 미끄러짐을 발생시켜 관절 및 근육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한국의 경기장은 모래와 흙이 섞여 건조한 동시에 서양 잔디와 섞여 있는 국산 잔디는 뿌리가 수평으로 이어져 축구화의 스터드에 걸리는 특성이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부발로는 한국에 건너온 직후 우측 정강이 근육 통증을 감수해야 했다.
부발로는 대전전 직후 “그간 딱딱한 한국의 경기장 조건 때문에 다리에 피로가 오는 등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4경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면서 “나와 보산치치 모두 드리블에 장점이 있어 경기장에 적응만 된다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정다훤의 측면 오버래핑도 팀 플레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첫 골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세르비아에 있을 때부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즐겼다는 부발로는 어느새 김치와 돈까스의 애호가가 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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