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지고 배우들의 감정이 살면서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가 매력을 더하고 있다.
'더 바이러스'는 지난 5일을 기해 6회까지 방영된 상황. 초반 경직됐던 배우들의 연기가 누그러졌고 극 전반에 흐르던 비장함의 강도가 적정 수위를 찾았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 역시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 이 덕분에 시청자는 '더 바이러스'에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선물받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감염물인 '더 바이러스'는 비장함을 강조하다보니 초반 배우들의 연기에도 힘이 들어갔던 것이 사실. 시행착오를 겪은 배우들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카리스마와 긴장감이 균형을 이루는 접점을 찾은 듯 안정적인 호흡으로 몰입을 돕고 있다.

'더 바이러스'는 죽음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만큼 어려운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딱딱한 대사처리 역시 초반 '더 바이러스'가 경험했던 진통 중 하나다. 감염, 숙주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했을 법한 단어들이 대사 안에 녹아들었을 때 백발백중 NG로 이어진다는 관계자의 전언.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들은 나름대로의 비법을 터득했고 매끄러운 소통이 가능해졌다.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드라마 불문율을 깨고 살인, 사망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점도 '더 바이러스'의 관전 포인트. 지난 회에서 엄기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살인자로 몰린 이명현 반장으로 분했다. 죽음이 이야기의 결말이 되던 통상적인 규칙에서 벗어나 죽음에서 또다른 사건의 시작을 발견하는 것이 '더 바이러스'의 매력이다.
OCN이 장르물 제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더 바이러스' 역시 장르물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들어 5회차까지 꾸준히 유지됐던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제작진은 마니아적 관심이 대중성 영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 바이러스'의 한 관계자는 "배우들도 작품에 잘 적응하는 것 같다.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톤,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아는데 이제 스스로 조절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장엄한 극과는 달리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더 바이러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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