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던’ 오현택, 두산 투수진 새 동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08 14: 00

신고선수로 어렵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그는 2년 간 상무 에이스로 복무하며 제 무기를 갖고자 노력했다. 비록 두 경기 출장에 승리나 홀드는 없었으나 백척간두에서 자기 공을 던지며 팀에 공헌했다.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오현택(28)이 이제는 가장으로서 자신의 성공시대를 꿈꾼다.
지난해 9월 상무 제대 후 두산에 복귀한 오현택은 장충고-원광대를 거쳐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투수. 첫 3년 간 29경기 1승을 기록하고 상무에 입대한 오현택은 2년 간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1 파나마 야구월드컵에도 출장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5일 사이드암 변진수를 대신해 1군에 오른 오현택은 5일과 7일 잠실 LG전에서 총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 경기서는 좌완 유희관을 구원해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장 5-4 승리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오현택의 엔트리 등록 여부를 고민하며 “기대하는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기복이 없는 투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팀에서 생각하는 오현택의 역할은 롱릴리프. 상무 시절 선발로 2시즌을 뛰며 이닝 소화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경기 체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팀의 판단이다. 풀시즌을 뛴 적이 없어 장기적인 체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상무에서 주무기를 많이 늘렸다는 점은 기대를 갖게 한다.
군 입대 전 오현택의 투구 패턴은 130km대 후반의 직구-커브 정도였다. 그러나 상무 입대 후 140km대 초중반으로 직구 구속이 상승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은 물론 싱커-커터-투심 등 직구 변종 구종을 시험하며 자기 공을 만든 오현택이다.
“아내가 제 군생활 동안 고생이 많았지요. 이제는 아들(민준 군)도 있고. 1군에서 잘 해서 가족들 건사도 잘 해야 되잖아요. 상무 있을 때 많은 공을 시험했습니다. 이 공들을 이제 1군에서 보여 드려야지요”. 오현택은 회전력을 줄인 패스트볼 그립을 보여주며 “제가 잘 되면 다음에 이거 크게 써주세요”라며 웃었다. 그만큼 1군 무대에서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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