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든든한 팀 동료들에 함박웃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08 14: 12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첫 승을 도운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호투도 빛났지만, 동료들의 지원없이는 이렇게 쉽게 이길 수 없었다. 
류현진은 1회초 시작부터 앤드루 매커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가비 산체스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루 위기가 이어졌고, 마이클 맥켄리가 3루수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육중한 몸을 날려 빠지는 공을 잡은 뒤 2루 포스아웃시키며 안타를 막았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순간이었다. 

곧 이어진 1회말 반격에서도 다저스는 닉 푼토의 중전 안타와 맷 켐프의 우측 2루타로 잡은 2·3루 기회에서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2타줌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덕분에 굉장히 편했다. 동점이 된 이후부터 1회라는 생각으로 점수를 주지 않으려 했다. 타자들이 바로 동점을 만들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다저스는 3회 칼 크로포드의 좌중간 2루타와 푼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5회에는 곤살레스가 다시 한 번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2로 달아났다. 류현진도 "3-2 상황에서는 조마조마했지만, 4-2가 돼 2점차가 되면서부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들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7회에도 저스틴 셀러스가 시즌 첫 안타를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고, 곧이어 곤살레스가 이날 경기 4번째 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11안타-6득점은 올해 다저스의 최다 안타-득점. 1~2번 크로포드와 푼토가 2안타씩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4번 곤살레스가 3안타 4타점으로 4번타자답게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첫 승을 도와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야수들은 타격도 공격적으로 잘 해줬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좋았다. 야수들 뿐만 아니라 뒤에 나온 투수들도 잘 던졌다. 오늘 승리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이룬 것"며 모든 선수단과 코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6회 피칭을 마친 후 7회 다시 올라올 때도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7회 좌타자 페드로 알바레스까지 상대하게끔 한 배려가 있었다. 
류현진의 말대로 공수에서 집중력있게 활약한 야수들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나온 불펜투수 로날드 벨리사리오, 맷 거리어, J.P 하웰도 2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여유있게 지켰다. 다저스 불펜은 개막 이후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주전들이 상당수 빠졌지만 타선이 개막 후 가장 크게 터졌고, 불펜투수들는 여전히 견고함을 자랑했다. 류현진도 오랜만에 든든한 동료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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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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