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도사·변명캠프? 토크쇼 섭외의 딜레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08 16: 02

물의를 일으켰거나 과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스타들의 토크쇼 출연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토크쇼가 스타들의 변명의 장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스타들에게도 해명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배우 설경구는 최근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기도 전에 홍역을 치렀다. 일부 시청자들은 설경구를 둘러싼 소문의 진위 여부, 토크쇼에 임한 설경구의 진정성 여부는 관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설경구의 ‘힐링캠프’ 출연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은 토크쇼에 대한 대중의 까다로운 시선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솔직한 고백을 원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구미와 맞지 않은 연예인의 방송 출연은 꺼리고 있다. 매번 미운 털이 박힌 스타들이 출연할 때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면죄부도사’라는 시선에 시달린다. ‘힐링캠프’는 ‘변명캠프’라는 오명에 휩싸인지 오래다.

하지만 대중이 궁금할만한 스타 중에는 오해 하나 없는 무결점 스타가 드문 게 현실이다. 그리고 문제아 스타들의 이야기가 더욱 재밌는 것도 토크쇼의 딜레마다. 토크쇼 제작진은 이리 재고 저리 재다 보면 섭외를 할 수 있는 스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일부 스타들의 토크쇼 출연을 두고 불거지는 논란은 스타를 섭외한 제작진이나 어렵사리 마음의 문을 열고 출연을 결심한 스타들에게나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 토크쇼에 대다수의 시청자가 선호하는 게스트만 출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스타들의 변명을 듣기 싫어하는 시청자들의 성토도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스타들이 토크쇼에 나와서 홍보를 하고 변명을 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스타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진심 어린 홍보를 한다면 일련의 논란은 쉽게 불식될 수 있다.
스타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작진의 노력 또한 수반돼야 한다. 문제가 다분한 스타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방송에 싣다보면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한 바 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딜레마를 잘 알고 있다. 지상파 토크쇼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스타들이 하고 싶은 말만 질문을 하는 토크쇼는 결국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제작진도 스타들이 논란을 해명하는데 있어서 무턱대고 감싸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판단에 맡길 수 있는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