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스타스리그에 진귀한 풍경이 벌어졌다.
리버풀의 전 미드필더 해리 키웰(35, 알 가라파)이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스타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6분 자와드 아킬과 바통을 터치해 그라운드를 밟아 뜨거운 관심을 모은 키웰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키웰의 소속팀 알 가라파는 라울 곤잘레스(36, 알 사드)에게 결승골을 허용, 0-1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라울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9골을 터트렸다.

키웰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전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호주를 16강으로 이끈 '국민영웅'이다. 자가면역성 간염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9년 째 투병 중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도 축구 선수의 인생을 이어가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알 가라파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지브릴 시세(32)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지만 결국 알 사드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도리어 후반 20분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라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편 라울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 중앙 수비수 이정수(33)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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