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이연희가 뽀얗고 가녀린 어깨위에 ‘화(華)’를 문신으로 새기며 기구한 운명을 표현해냈다.
이연희는 지난 2월 14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세트장에서 안타까운 문신 장면을 촬영했다. 극중 이연희는 아버지가 역모죄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면서 관기로 내쳐져 춘화관에 보내진다. 이 때 기생이 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문신을 새기게 되는 것.
억울하게 비명횡사한 아버지로 인해 관기로 끌려간 뒤 지리산으로 도망치게 된 윤서화 역을 맡은 이연희는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하얀 천을 입에 문 채 문신의 고통을 오롯이 표현했다. 또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이연희의 모습이 앞으로 펼쳐질 비극적인 운명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연희는 촬영날 아침 일찍부터 세트장에 등장, 바쁘게 분장을 하면서도 말수를 줄이고 감정을 다잡아갔다. 평소에는 스태프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촬영을 기다리는 털털한 성격의 이연희이지만 이날만큼은 장면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이연희는 생생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실제 문신과 같은 효과를 내는 비슷한 작업을 받았던 상태였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진짜로 문신을 새기는 듯한 고통을 리얼한 연기로 표현해내 촬영장을 압도했다. 이 장면을 위해 2시간이 넘는 동안 감정을 절제하며 앉아있었음에도 NG한번 없이 OK를 받아내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구가의 서’의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이연희가 연기해낸 윤서화는 양반집 딸로 행복한 삶을 살다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갖은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인물”이라며 “짧은 장면이지만 섬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폭발시킨 이연희의 색다른 연기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 분)가 인간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 벌이는 스펙터클하고 경쾌한 무협 활극.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SBS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의 신우철PD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오늘(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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