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장옥정', 악녀 장옥정의 화려한 비틀기 통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4.08 23: 15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그려낸 악녀 장옥정의 화려한 비틀기는 성공적이었다.
8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은 그간 역사와 작품들 속에서 희대의 악녀로 그려졌던 장희빈을 뛰어난 패션감각과 재능을 가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색다르게 접근해 그려낸 퓨전 사극이었다. 
이날 '장옥정'에서는 의미심장한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장옥정(김태희 분)과 세자 이순(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흔히 알고 있던 역사 속의 인물들과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극 중 등장하는 장옥정(김태희 분)은 신분제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다분히 21세기적인 여성상이었다. 그는 첫 등장부터 재기 넘치는 모습으로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라는 콘셉트에 걸맞는 면모를 보였다.
"사내에게 사랑 받는 옷을 짓는다"며 화려한 의상을 만드는가 하면 귀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회를 열어 조선시대식 패션쇼를 주최했다. 음식이면 음식, 음악이면 음악 등 예술적인 모든 것에 재능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이후 세자 이순(유아인 분)을 사로잡지 못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반면 역사 속에서 가련한 여인으로 비춰졌던 인현왕후(홍수현 분)는 어린 시절부터 왕비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에 동참하는 새침떼기로 그려져 새로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순과 인연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시나리오를 짜는가 하면 장옥정의 옷을 향해서는 "경박하다"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남자 주인공 이순 역시 반항적이면서도 소신있는 모습으로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완성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장옥정을 만나 설레어 하는 모습에서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 밖의 인물들 역시 개성이 넘쳤다. 장옥정을 장희빈의 자리에 올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장현(성동일 분)은 신분제에 대한 한을 품은 야심찬 인물로 그려졌으며 훗날 숙빈 최씨가 되는 인현왕후의 몸종 최씨(한승연 분)은 어린 시절부터 욕심나는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훔치는 야망 넘치는 여인으로 그려졌다.
고정관념을 깨며 역사 속 인물 비틀기에 성공한 '장옥정'이 신선한 매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장옥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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