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예선수 도약해야 가을야구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09 06: 31

신예선수들이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LG의 원동력은 정주현 문선재 김용의의 새 얼굴들이다. 셋 모두 3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도루 5개를 합작하며 팀 공격에 활력소가 되는 중이다. 매 경기 중심타순에 배치되지는 않고 있지만 출루시 빠른 다리를 이용해 타선에 시너지효과를 불어넣는다. 이들은 수비서도 에러 없이 팀 전체에 집중력을 더한다. 문선재와 김용의는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1루 수비를 펼치며 정주현은 좌익수 자리에서 두 이병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연장 혈투를 벌였던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비록 LG는 패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7회초 두산이 맹추격하며 역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문선재와 정주현의 호수비가 두산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선재는 이종욱의 스퀴즈번트를 읽고 포구 후 재치 있는 홈송구로 3루 주자 양의지의 태그아웃을 유도했다. 정주현은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현수의 외야 플라이성 타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김용의는 11회말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 후 2루 도루로 LG에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김무관 타격코치 또한 이들의 활약이 올 시즌 LG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코치는 7일 “올 시즌 우리 팀의 목표는 잔루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 팀 중심타선의 타율이 3할이 넘었다. 8개 구단 최고였다. 하지만 타점은 너무 적었다. 잔루가 1010개나 됐다. 올해 잔루를 50개만 줄여도 확 달리질 것이다. 출루만 하고 들어오지 못한다면 의미 없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고 타선이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우리 팀의 득점력이 좋아진 것은 오지환에 문선재 정주현 김용의 등의 빠른 주자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투수가 압박감을 받고 흔들리기 쉽다”며 “타자들에게 상대 투수의 볼넷을 살리라고 강조 중이다. 기록에서도 나타나지만 안타로 인한 출루보다 볼넷을 통한 출루가 득점 확률이 더 높다. 볼넷은 곧 투수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고 신진세력의 활약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LG는 좋은 타자는 많았지만 좋은 타선을 구축하지는 못했다. 김무관 코치의 말대로 지난 시즌 클린업트리오는 타율 3할1리로 8개 구단 정상에 자리했으나 테이블세터 타율 2할5푼8리로 4위, 6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의 하위타순 타율은 2할2푼8리로 6위였다. 가장 중요한 득점권 타율은 2할5푼3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비서도 8개 구단 최다 실책(96개)을 올리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박용택 이병규 정성훈 이진영 등 국가대표 출신 타자들이 매 시즌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룰 신진세력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불과 2년 전 전문가들이 LG를 최하위 후보로 놓은 이유 역시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었다.  
물론 신예선수들의 활약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타격의 경우 상대 팀 전력분석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즌 중반부터는 부진과 마주하기 쉽다.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들이 다가올 위기를 극복한다면, 유난히 여름에 약했던 LG의 징크스도 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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