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인가.
LG가 승리 없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는 NC 한화와 맞붙는다. 주중 3연전은 잠실에서 NC와, 주말 3연전은 대전에서 한화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개막 2연전 스윕 이후 위닝시리즈 기회를 두 번 연속으로 놓쳤기 때문에 이번 주 결과가 시즌 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앞선다. 하지만 NC와 한화 모두 마냥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91를 마크 중이지만 선발투수는 수준급이다. LG전 선발 등판하는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의 경우, 각각 롯데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7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호투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노성호 역시 대구 삼성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LG에 껄끄러울 수 있는 좌투수다.
한화 또한 연패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선발투수 매치업이 만만치 않다. 두 좌투수 이브랜드와 유창식을 마운드에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 유창식의 경우 지난해 LG와 상대한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78로 맹활약했다. 이브랜드 또한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구위가 올라오는 중이다. 무엇보다 한화가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수의 실투 하나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
선발 좌투수를 맞이할 확률이 높은 만큼, 키는 좌투수 공략이 될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 2할6푼6리로 2위에 오른 반면, 좌투수 상대 타율 2할4푼5리로 6위에 자리했다. 때문에 올 시즌 LG와 상대하는 팀들은 좌투수들을 집중배치했고 LG는 올 시즌 7경기 중 5경기서 좌투수와 만났다.
일단 지난 시즌의 기록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결과는 나쁘지 않다. 넥센 밴 헤켄에게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한 5경기 중 3경기를 가져갔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3할 이상인 현재윤 박용택 문선재 정성훈 오지환의 활약이 이어지고, 출루율 4할6푼2리의 정주현이 빠른 다리로 상대투수를 흔들면 쉽게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합격점을 받고있는 선발진이 꾸준함을 증명하고 야수진이 에러를 최소화한다면, 예상보다 여유 있는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흔히 연승 팀보다 만나기 싫은 상대가 연패 팀이라고 한다. 특히 감독 입장에서는 더 그렇다. 당연히 이겨야한다는 시선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2011시즌부터 시작된 LG의 넥센 징크스 또한 이와 비슷하다. LG의 이번 주 성패는 결국 부담 극복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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