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관객 동원수 3,843만명. 흥행감독 강우석을 단번에 설명할 수 있는 숫자다. 위풍당당 누구 하나 무서울 것 같지 않은 강우석 감독은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오롯이 관객만을 위해 영화를 찍는 진정한 감독의 모습을 보였다.
강우석 감독이 지난 8일 ‘힐링캠프’를 찾았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전설의 주먹’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했지만 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인생을 풀어놓느라 정작 ‘전설의 주먹’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흥행감독이고 흥행 제작자이지만 다른 영화에 투자를 하느라 정작 큰 돈을 벌지 못했다는 강 감독. 그는 이날 방송 말미에 지난 5년간의 슬럼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 감독은 2008년 자신의 작품을 우려먹고 있다는 현실에 절망했다. 과거에는 관객만 생각했지만 평론가와 기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슬럼프는 시작됐다. 이후 몇 작품을 통해 “감독은 있지만 임팩트, 재미는 없다”는 평가에 강 감독의 작품에 대한 고뇌와 우울증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오랜 만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색깔을 표현하자고 한 게 ‘전설의 주먹’이다”면서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면 난 다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작품성이 부족하고 흥행도 실패하면 자동으로 은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재미있는 영화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강 감독만의 굳은 심지였다.
이날 강 감독이 제일 많이 한 말은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영화 철학이었다. 재밌는 영화를 스크린에 옮겨 관객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게 강 감독의 소신이었다. 그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흥행 1위 감독 강우석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강 감독은 “영화에 미쳐서 살겠다”는 말로 ‘힐링캠프’를 마무리했다. 그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미쳤다. 그리고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그런 강 감독의 굳은 소신에 영화 티켓 값을 아까워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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