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장옥정' 김태희, 비주얼도 연기력도 굴욕 없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4.09 15: 31

'장옥정'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배우 김태희는 외모면에서도 연기력에서도 굴욕 없이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8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는 그간 역사와 다수의 작품들 속에서 희대의 악녀로 묘사됐던 장희빈을 뛰어난 패션 감각과 재능을 가진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 그려냈다.
극 중 주인공 장옥정 역을 맡은 김태희는 처음부터 화면을 압도하는 눈부신 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의 경우 아무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여배우일지라도 처음 사극에 출연할 때면 익숙하지 않은 의상과 머리모양 때문에 "후덕하다", "살이 쪄 보인다" 등 외모에 대한 악평을 듣기 일쑤다.

그러나 이날 김태희는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을 지고 있음에도 굴욕 없이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장옥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알록달록한 한복과 뒤로 묶은 머리는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더욱이 장옥정의 직업은 조선시대 판 패션디자이너. 그 때문에 그가 착용한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는 드라마에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연기력 또한 합격점을 보낼 만했다. 장옥정은 귀부인들을 상대로 패션쇼 격인 연회를 열어 직접 만든 옷을 팔정도로 수완 좋고 진취적인 여성이지만 동시에 신분제로 인해 받는 노골적인 괄시와 차별 때문에 고통 받는 인물이다.
김태희는 장옥정이 가진 이러한 두 가지 면을 제대로 표현했다. 적대적인 사람들이 주는 굴욕의 상황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끄떡하지 않는 독한 면을 보였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당숙 장현(성동일 분)에게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옷을 만들고 연회를 주최할 때는 자신의 모든 재능을 다 바치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면모로 매력녀 장옥정을 그려냈다.
'첫 술에 배부르랴'란 말이 있듯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날 첫 방송에서 배우 김태희에게 장옥정이라는 옷은 꼭 맞았다는 것. 예쁜 외모만큼 연기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엄격한 판단을 받았던 김태희인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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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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