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에 K리그 클래식 중계 '된서리'... 슈퍼매치까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4.09 06: 59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빅매치인 서울-수원의 '슈퍼매치'를 안방에서 보기는 힘들 듯하다.
8일 현재 서울-수원전 중계 편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빅매치이자 흥행보증수표인 서울-수원전이 중계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축구팬들에게 있어서 비보(悲報)나 다름없다.
동시간대 야구 중계가 편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케이블 채널은 슈퍼매치 중계에 난색을 표했다. 지상파 중계의 가능성에도 눈을 돌려봤지만, 결국 슈퍼매치를 중계하겠다고 나선 곳은 'K리그 중계 전문'을 표방하는 케이블 TV채널 SPOTV+뿐이다. 경기를 보고 싶으면 경기장을 가야할 판이다.

사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슬프게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것이 곧 괜찮다는 의미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K리그 클래식을 TV중계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 익숙해졌다는 현실 자체가 얼마나 처량한 일인지 축구팬들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K리그 클래식뿐만이 아니다. 아시아 축구 정상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역시 뒷전이다. 야구와 겹치는 시간대로 인해 중계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국 4개 클럽과 일본 4개 클럽이 맞붙어 '미니 한일전'을 치른 지난 주 ACL 경기들의 경우도 생중계가 단 하나도 없었다. 팬들은 일본 방송의 깨끗한 화질에 감탄하며, 그나마 아랍의 저화질 방송이 아니라는 점에 감사하며 경기를 봐야만 했다. 우리나라 클럽의 경기도 마음껏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축구팬들의 외침은 하나다. '야구와 동등하게 축구를 볼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시청권'을 박탈당했다는 울분이 축구팬들의 가슴 한편에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K리그 클래식의 중계에 관해 시청률과 광고 수익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관여될 수 있다는 것은 축구팬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을 만회할 기회도 없이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축구 중계의 현실이 축구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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