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VS 김선형’, 챔프전 가드싸움 빅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4.09 07: 17

프로농구 최고가드와 올 시즌 MVP수상이 유력한 신예가 제대로 맞붙는다.
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예상대로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정규리그 1,2위의 대결이다.
시즌 맞대결에선 SK가 4승 2패로 앞섰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가장 마지막 대결은 모비스가 77-70으로 이겼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SK에 비해 모비스는 한층 더 강해졌다. 역시 승부는 붙어봐야 안다.

챔프전은 가드싸움이 중요하다. 양 팀 모두 특급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경험 대 패기’의 대결이다. 본인은 한사코 부인하지만 양동근은 최고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양동근은 2006년 처음 밟은 챔프전에서 삼성에 4-0으로 힘없이 패했다. 네이트 존슨과 강혁의 환상적인 2대2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난 4일 전자랜드를 3-0으로 물리친 양동근은 강혁의 은퇴를 맞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4-0으로 졌을 때 기억은 악몽이었다. (강)혁이 형이 잘했었다. 그 때 농구를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쓰디쓴 기억은 좋은 약이 됐다. 양동근은 2007년 모비스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챔프전 MVP가 됐다. 2010년에도 양동근은 후배 함지훈을 뒤에서 지원하며 모비스를 통합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끝까지 이겨본 경험. 김선형에게 없는 양동근(4강 평균 12.3점, 5리바운드, 5.7어시스트, 2.3스틸)의 최고 강점이다.
신인이라고 무조건 물러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SK가 창단 첫 우승을 이뤘던 2000년. 당시 베스트5였던 조상현과 황성인은 모두 신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산전수전 다겪은 이상민, 조성원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결국 정규리그 2위 청주 SK는 3연패에 도전했던 대전 현대의 아성을 허물고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SK에는 김선형이 있다. 그는 처음 맛 본 플레이오프 무대서 평균 17.8점, 4.8리바운드, 3.3어시스트, 2.0스틸로 맹활약했다. 특히 4강 3차전 30득점은 결정적 활약이었다. 적어도 큰 무대에 약한 ‘새가슴’은 아니란 것이 증명됐다.
폭발적인 탄력과 빠른 스피드로 무장한 김선형은 양동근도 막기 버겁다. 지난 시즌 김태술과 박찬희가 보여줬듯, 젊음과 패기로 관록을 넘어설 수 있는 게 농구다. 한 번 자신감이 붙으면 아무도 못 말리는 게 젊은 선수들의 특징이다.
양동근은 후배에 대해 “SK가 리바운드가 좋고 (김)선형이가 빠르기 때문에 속공이 잘 된다. 우리와 비슷한 점이다. 김선형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앞 선에서 (김)시래와 내가 수비를 어떻게 할지 잘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가드 한 명이 가진 힘은 대단히 크다. SK가 KGC인삼공사와의 4강서 예상 밖으로 고전한 것은 김태술의 역량이 컸다. 이제 챔프전의 관심은 양동근 대 김선형의 대결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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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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