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시즌 첫 실책을 범했다. 그것도 2개나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2실책은 두 번째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터뜨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바로 수비 실책이었다.
신시내티 이적 후 중견수로 전환한 추신수는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총 60이닝을 실책없이 잘 막았다. 1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중견수로도 비교적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주전 좌익수 라이언 루드윅의 어깨 부상으로 전열 이탈했지만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를 계속 중견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실책, 그것도 결정적인 실책을 2개나 범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잘 맞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한 추신수였지만 계속된 2사 2·3루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야디어 몰리나가 친 공이 추신수의 머리 위로 쭉쭉 뻗아나가 워닝트랙까지 깊숙하게 향했다.
추신수도 공을 끝까지 보며 쫓아갔으나 타구가 워낙 빨랐고 역동작에 걸린 상태였다. 팔을 뻗었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튄 공을 향해 추신수가 다시 한 번 엉거주춤한 자세로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공은 결국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그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인. 아쉽게 공을 놓쳤지만, 타구 속도와 방향이 까다로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실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실책 이후 부담이 생긴 모습이었다. 2회에는 아찔한 충돌이 일어날 뻔했다. 피트 코즈마의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좌익수 크리스 하이시와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이다. 추신수가 좌중간으로 전력 질주하다 헤이시와 살짝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첫 실책 이후 부담이 생긴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6회말 또 다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2-3으로 뒤진 2사 1루 이번에도 몰리나 타구였다. 정면으로 향하는 라이너 타구에 추신수가 공을 놓쳤고 그사이 1루 주자 맷 홀리데이가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냈다. 추신수의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3점 모두 2사 이후 실책이라 비자책점이 됐다. 추신수로서는 수비 실책에 따른 부담 극복이 중요해졌다.
한편, 이날 경기 포함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659경기에서 5707이닝 동안 실책 24개를 범했다. 우익수로 19개, 중견수로 4개, 좌익수로 2개씩 실책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실책은 2009년 7개이며 2010~2012년에는 각각 4개-4개-2개씩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보살은 2010년 14개이고, 올해는 아직까지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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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