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수원, '믿을맨'은 '인민루니' 정대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09 07: 42

절박한 수원, '믿을맨'은 '인민루니'.
수원 삼성은 9일 일본 지바현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정대세(29). 지난 대구와 K리그 클래식 경기서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정대세는 2개의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기억을 잊고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대세는 가시와전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시도해 모두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그를 비롯해 수원이 페널티킥을 실패할 때마다 가시와는 골을 터트렸다. 힘이 빠진 수원으로서는 가시와를 상대로 역부족이었다.

정대세 본인도 괴로운에 잠을 자지 못했다. 대구전을 마친 뒤 기억을 더듬은 그는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대표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2차례 실패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내가 최초로 그런 기록을 냈다면 아마 괴로워서 자살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불면에 시달릴 정도로 부담이 컸던 정대세는 일찌감치 불안했던 기억을 털어 버리고 가시와 원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정대세는 가시와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J리그서 활약했던 정대세는 가시와를 상대로 6경기서 5골을 넣을 정도로 안정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5시즌 동안 161경기서 64골을 터트렸던 정대세에게 가시와는 분명 기분좋은 상대다. 자신이 나고 자란 일본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좋았던 옛 기억을 다시 상기 시킬 필요가 있다.
정대세가 골을 넣으며 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원의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서 선두에 오른 수원은 ACL 무대서 만큼은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현재  H조에서는 가시와가 3연승(승점 9)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1승1무1패, 승점 4)와 수원, 귀저우 런허(1무2패, 승점 1)가 그 뒤를 잇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수원에게는 초라한 성적표다.
결국 수원은 1, 2위가 나서는 16강에 진출하려면 무조건 가시와 원정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만약 수원이 가시와에 패하고 이날 센트럴코스트가 귀저우를 꺾을 경우, 수원은 남은 5, 6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센트럴코스트가 5, 6차전에서 단 1승이라도 챙기게 되면 이 가능성마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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