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과 함께 스크린, 브라운관도 젊은 혈기가 충만하다. 중년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2013년 초를 지나 봄을 맞아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 이민기, 유아인, 이승기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등장해 젊은 혈기를 불어넣고 있다. 20대 남자배우 멜로의 시작이다.
유난히도 중년 남자 배우들의 흥했던 올 초 극장가, 중후한 멋과 농익은 연기력을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꽃중년들의 뒤를 이어, 올 봄에는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개성 넘치는 매력까지 갖춘 20대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할 예정인 것이다.

스크린에서는 현재 상영 중인 '연애의 온도'의 이민기가 활약 중이다. 그는 사랑 앞에서 뜨거워지는 남자 '동희'로 분해 연애할 때 겪는 갈등과 달콤함 등을 섬세하게 표현, 2030 남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욱하는 성격이지만 때로는 사랑스럽기도 한 동희의 캐릭터는 이민기 특유의 순수하고 장난스러운 이미지와 만나 매력을 배가됐다는 평. 이에 힘입어 '연애의 온도'는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165만 관객을 동원, 지난 해 선전한 멜로 영화의 열풍을 잇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도 20대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완득이' 유아인은 소년의 티를 벗는다. SBS 팩션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숙종으로 열연을 펼치는 유아인은 조선 최강의 절대 군주다운 위엄 있는 모습과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 8일 첫 방송에서는 장옥정으로 분한 김태희와 의미심장한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세자 이순(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하나의 비주얼 최강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보게 될 전망.
역시 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무협 활극이다. 사람은 될 수 없지만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강치를 통해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극 중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은 이승기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와 더불어 날렵한 액션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기는 요즘 대세인 연상녀-연하남 트렌드를 벗어나 연하 배우 배수지(미쓰에이)와 호흡을 맞춘다. 색다른 '짐승남'으로 분한 이승기와 새로운 국민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배수지의 '케미'(배우들간의 화학작용)가 이 드라마의 큰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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