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오는 13일 안방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전서 유이한 무패행진을 놓고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창단 후 통산 100승에 단 1승을 남겨 놓은 8위 경남은 2위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100승 고지에 오르는 동시에 올 시즌 첫 패배를 포항에 안긴다는 각오다.
현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패배가 없는 팀은 단 2개팀. 8위 경남은 1승 4무(승점 7)로 아슬아슬한 승부에서도 결코 무릎을 꿇지 않는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포항 역시 폭발적인 득점력(10골)을 앞세워 3승 2무(승점 11)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과 포항 모두 리그 내 최소인 4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경남은 191cm의 장신 수비수 스레텐을 축으로 윤신영, 이한샘으로 이어지는‘삼각 편대’가 중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포항도 유소년 때부터 오랜 시간 발을 맞춘 수비진이 찰떡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진 대비도 뚜렷하다. 경남은 ‘세르비안 콤비’ 보산치치(25)와 부발로(23)가 공격의 핵. 보산치치는 지난달 30일 서울 원정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하며 K리그를 뒤흔들었고, 부발로는 7일 대전전서 마수걸이 골을 작렬,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보산치치와 부발로의 협력 플레이는 이미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올 시즌 용병 없이 신토불이 축구를 천명한 포항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 중인 황진성이 공격의 핵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명주와 공격수 조찬호도 포항의 득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남과 포항의 통산 상대전적은 3승 3무 13패로 포항이 크게 앞서 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패가 없지만 승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포항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는 동시에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 서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포항이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주도권을 잡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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