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록 개런티를 받지 못해도 영화만 좋다면 얼마든지 출연한다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노개런티로 출연해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 제작사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은 영화 ‘누나’의 성유리, ‘주리’의 강수연에 이어 18일 개봉을 앞둔 ‘공정사회’의 장영남까지 노개런티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의 연기력으로 작품의 호평과 함께 또 한 번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더 화려하게 스크린을 꾸미고 있다.
‘누나’의 주인공 성유리는 개런티를 받지 않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영화라고 자신의 작품을 평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성유리는 그 동안 브라운관에서 밝고 활기찬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다소 침울하고 우울한,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서로 다른 출신과 국적, 영화 취향을 가진 다섯 명의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영화심사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낸 단편영화 ‘주리’는 강수연, 안성기 등 영화계 유명인사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됐다. 특히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주연으로 3년만의 복귀작이자 최초의 단편영화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수연이 오직 김동호 감독이 만드는 영화에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노개런티임에도 출연을 결정해 의리를 과시했다.
실제 40일간의 추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정사회’(감독 이지승)는 제작 초기 시나리오를 작업 때부터 가장 핵심 역할인 아줌마 역은 장영남으로 내정돼 있었다.
당시 영화 ‘늑대소년’을 촬영하고 있던 장영남은 이지승 감독이 장영남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말에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승낙했다. 장영남은 초반 출연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노개런티에 단 9회차 촬영이라는 조건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온몸을 던지는 호연을 펼쳤다.
장영남은 이런 노개런티 출연과 호연에 힘입어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어바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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