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스크린 여배우들 수난..‘불륜에 성상납까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4.09 14: 43

4월 극장가, 여배우들의 수난이 시작된다. 불륜으로 본처에게 쓰레기로 맞고 성상납 문제로 법정에 서고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잡기 위해 추적하는 등 이번 달 스크린에는 여배우들의 처절함과 치열함이 묻어있다.
김효진과 엄정화는 영화 ‘끝과 시작’(감독 민규동)에서 불륜녀와 본처로 등장, 한 집에 같이 사는 묘한 구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평범한 사랑을 꿈꾸던 여자 정하(엄정화 분)와 일탈이 필요했던 남자 재인(황정민 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나루(김효진 분)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재인과 나루가 자동차 안에서 관계를 맺다 교통사고가 나서 재인이 죽고, 홀로 남은 정하는 죽은 남편의 여자 나루가 집에 찾아와 함께 살게 해달라는 집요한 부탁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김효진은 극 중 동거가 시작된 후 정하가 모욕감을 주려고 머리 위로 음식을 쏟아 붓고 쓰레기를 집어 던지는 수모를 당한다. 이뿐 아니라 나루와 재인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테이프를 먹으라고 강요, 아무 말 하지 않고 테이프를 먹는다. 김효진은 기자간담회 당시 “테이프를 먹는 장면이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다룬 ‘노리개’(감독 최승호) 출연 여배우들 또한 만만치 않다. ‘노리개’는 부당하게 희생된 한 여배우와 비극 앞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 정의를 쫓는 여검사가 그의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의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법정드라마.
민지현은 극 중 희생된 여배우 정지희 역을 맡아 부푼 꿈을 안고 배우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비련의 여인을 연기한다. 특히 민지현은 영화에서 소속사 대표에게 “밖에 나가봐 너 같은 애들 널리고 깔렸어. 줄 건 줘야 받을 게 생기는 거야! 모르겠어?”라는 폭언에 시달리는가 하면 죽어서도 피고인 신문사 현회장에게 “그래봐야 계집 하나 아니요?”라는 말까지 듣는 등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이도아는 진실을 밝힐 비밀 키를 쥔 유명 여배우 역으로 가세한다. 유일한 성상납 사건의 목격자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법정에 서서 증언한다.
마지막으로 ‘공정사회’(감독 이지승)의 장영남은 온 몸을 내던지는 연기를 했다. ‘공정사회’는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10살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장영남)가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잡기 위해 40일간 고군분투하며 범인을 단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극 중 장영남은 절절한 모성애 연기는 물론 범인과의 대치 장면에서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했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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