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를 안방으로 초대하는 갈라타사라이. 디디에 드록바(35) 주연, 웨슬리 스네이더(29, 이상 갈라타사라이) 조연의 터키판 기적의 드라마가 절찬리에 상영될 수 있을까?.
갈라타사라이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터키 이스탄불 투르크 텔레콤 아레나에서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서 레알과 최후 격전을 치른다.
상황은 암울하다. 갈라타사라이가 4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실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이 필요하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4일 레알 원정길에 올라 0-3 완패의 수모를 겪었다.

당시 드록바를 필두로 부락 일마즈, 스네이더, 하밋 알틴톱 등을 내세워 공격전인 전술을 펼쳤지만 도리어 대패의 쓴 맛을 봤다. 화력의 차이를 실감했다. 전반 9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카림 벤제마, 곤살로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갈라타사라이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16강전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올라온 상승세의 레알을 3골 차 이상으로 제압한다는 것은 꿈에 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스날이 모범 답안이다. 아스날은 안방에서 열린 UCL 16강 1차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1-3 완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아스날이 2차전 원정길서 2골의 격차를 뒤집기는 불가능해보였다.
결과적으로 아스날은 2차전을 이기고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뮌헨의 안방에서 2-0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비록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뮌헨에 8강행 티켓을 내줬다고는 하나 2-0 결과 자체만으로도 다분히 충격적이었다.
터키판 기적 드라마가 절찬리에 상영되기 위해서는 '선봉장' 드록바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첼시에 빅 이어를 안기며 유독 큰 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차전서 3개의 슈팅 중 골문 안으로 1개를 보내는 데 그쳤지만 언제든 레알의 골망을 흔들 수 있는 0순위 후보다.
드록바의 득점포가 터지기 위해서는 스네이더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1차전서는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아웃되는 수모를 겪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은 설움을 날릴 절호의 기회다.
이외 레알에서 아픔을 겪었던 하밋 알틴톱, '중원 사령관' 셀쿠츠 이난, '특급 조커' 우뭇 불루트 등도 눈여겨봐야 할 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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