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이연희, 대체 언제까지 논란녀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4.09 14: 56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역시나 또 말이 나왔다. 8일 나란히 첫 선을 보인 두 드라마의 여배우, 김태희와 이연희의 연기력에 대한 말들이다.
김태희와 이연희는 SBS '장옥정'과 MBC '구가의 서'를 통해 각각 여주인공과 비중 있는 카메오로 등장했다. 방송 직후부터 각종 SNS와 시청자 게시판 등에 두 사람의 연기력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더 뾰족한 건 일부 언론들이다.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두 사람의 연기력에 대한 분석 기사들이 쏟아졌고 이 중 일부는 과거의 연기력 논란을 언급하며 굳이 또 두 사람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이번엔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는 조의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대체 두 사람은 언제까지 '논란녀'여야 할까. 물론 배우로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데는 당사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연기력이 뛰어나거나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보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시련이다. 특히나 두 사람은 선남선녀가 판을 치는 연예계에서도 스타들마저 스타로 꼽을 만큼 극강의 비주얼을 갖춘 인물들이다. 각종 CF를 점령하고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미모의 여배우들로, 연기력마저 훌륭하다면 화룡점정인 수준. 그간의 작품 행보나 연기력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돌아볼 때,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매번 작품을 들고 나올 때마다 '연기력 비난 벗어나나', '절치부심 연기 할까', '연기력 논란 되풀이?' 식의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도 문제다. 사실상 두 사람의 이력을 소스 삼아 시작되지도 않은, 때론 그 실체도 없는 논란이 언론에 의해 조장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때로 연기력에 대한 지적보다 호평이 더 늘어난 것이 확연한 상황에도 악의적인 억지 기사로 논란을 양산하는 일부 매체들의 행태는 그래서 더 씁쓸하다.
이번 김태희와 이연희의 연기력 역시 보는 이들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SNS와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꽤나 긍정적인 의견들이 두루 보인다. 또 비난이나 논란에 초점을 맞춘 기사보다 두 사람의 일취월장과 발전, 성장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도 많이 눈에 띈다. 과거 작품만 나왔다하면 악플에 몸살을 앓아야 했던 상황에 비하면 체감적으로도 꽤나 순조로운 시작으로 보인다.
물론 분석이나 평가는 시청자들과 언론에게 주어진 일종의 책무다. 관객으로서 배우의 연기를 향유하고 느낄 권리도 당연하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평가나 분석이 아니라 논란녀 만들기를 목적으로 한다면 문제다.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해 두 사람이 흘렸을 피눈물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 일부러 쑤시고 들춰서 논란을 만들고 그 논란녀를 심판대에 세우는 건 악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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