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월화극 경쟁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KBS 2TV ‘직장의 신’이 시청률 12.3%를 기록하며 선두에 나선 가운데,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11.3%로 2위를, MBC ‘구가의 서’가 11.2%로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됐다. 세 드라마 사이의 시청률 격차는 고작 1.1%. 역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지상파 3사 드라마는 과연 어떤 승부수를 띄워 월화극 경쟁 선점에 나설까?
◆ ‘직장의 신’, 러브라인 품은 미스김 활약은?
‘직장의 신’은 계약직 사원 미스김(김혜수 분)의 직장내 활약상을 그리는 드라마로, 공감대에서 비롯된 통쾌함을 무기 삼아 승승장구 중이다. 빼어난 업무 능력으로 야근이나 회식 참석 등에 일절 괘념치 않는 미스김의 모습이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사내 정규직과 계약직 사이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편견과 그로 인한 소외가 우리네 일상을 들여다보게 만들며 날카로운 풍자 역시 잊지 않는다. 여기에 폭소를 자아내는 배우 김혜수의 과장된 연기와, 극 전체를 흐르는 코믹한 분위기가 드라마를 살리는 키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직장의 신’은 향후 미스김의 활약상 외에도 러브라인을 첨가하며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색깔 역시 띄게 된다. 그간 사사건건 부딪쳤던 미스김과 장규직(오지호 분) 사이의 감정의 변화를 비롯해 무정한(이희준 분)과의 삼각러브라인이 ‘직장의 신’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지 주목된다.
◆ ‘장옥정’ 아역 명품 연기로 시선몰이
‘장옥정’은 2회 방송을 통해 앞으로 운명적 사랑을 펼칠 인물들 사이의 어린 시절을 조명하며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할 전망. 여타 드라마를 통해 공식처럼 성럽된 아역배우들의 초반 시청률 견인 효과가 ‘장옥정’에서 역시 재연될지 주목된다.
추노꾼들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옥정은 강씨부인(윤유선 분) 밑에서 상단 생활을 시작하며 운명의 상대인 이순(유아인 분)을 비롯한 동평군(이상엽 분), 현치수(재희 분)와 인연을 맺는다. 여기에 훗날 정치적 의도를 품고 옥정을 궁으로 들여보내는 장현(성동일 분)에 의해 또 한 번 운명의 시련을 겪을 예정. 인물들이 굴곡진 사연의 한복판에 선 만큼 아역배우들의 열연이 필요한 상황.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에 걸맞는 아역들의 호연이 ‘장옥정’ 초반 시선몰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구가의 서’ 이연희 열연 계속될까
‘구가의 서’는 첫 방송에서 지리산 수호신 구월령(최진혁 분)과 관비로 팔려간 윤서화(이연희 분)의 운명적 만남을 그리며 판타지 사극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신비로운 스토리가 자연스러운 CG와 만나 아름다운 영상미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구가의 서’는 2회 방송을 통해 수호신인 구월령이 인간이 될 뜻을 밝히며 윤서화와의 사랑에 극성을 더할 예정이다. 서화가 구월령의 아이를 출산하며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는 것. 지난 방송에서 이연희 연기력이 이전보다 자연스러워졌다며 호평이 이어진 만큼 2회 방송을 통해 그간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날 쐐기를 박을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이것이 시청률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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