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맏형, 박성호의 달라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그 동안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인터뷰 등에서 김준호와의 불화를 직간접적으로 인정했던 박성호는 최근 ‘개콘’의 코너 ‘애니뭘’에서 앵그리성호로 또 한 번 대박 캐릭터를 완성해낸 후 코너에 늦게 합류한 김준호와 함께 앙숙 관계를 이용한 대결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박성호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위협하는 귀여운 고양이 김준호와 ‘귀요미’ 대결을 펼치며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가장 분명한 것은 이들의 앙숙 호흡은 ‘애니뭘’에서 가장 큰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며 시청자를 포복절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중년을 바라보는 대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과 관객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이들이 그 동안 방송에서 서로의 단점을 폭로하거나 아쉬웠던 점을 털어놓으며 어색해 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며 그들만의 화해 방식으로 관객에 다가와 신선한 개그 코드로 자리잡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박성호는 지난 7일 방송된 ‘개콘’에서 첫 선을 보인 ‘나는 아빠다’ 코너에서 김대희와도 나란히 했다. 김대희는 김준호와 같은 소속사의 임원이자 공식적인 라인으로, 김대희 또한 방송을 통해 박성호를 향한 비방에 가까운 독설로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박성호는 무대 위에서 ‘아빠’라는 공통점으로 김대희와 함께 했다. 인기 코너 ‘청년백서’를 리메이크해 대세 코드를 녹여낸 이 코너에는 “아빠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는 공감 반응이 쏟아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김대희와 함께 한 박성호의 마음을 연 선택이 역시 옳았던 것.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OSEN에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을 촬영하면서 내성적이었던 박성호가 점점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그의 변화가 불러오고 있는 반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