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찾아 삼만리’ KBL, 다음 시즌 우승경쟁 ‘벌써 시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09 17: 48

'제2의 라틀리프를 찾아라'
프로농구가 시즌의 꽃인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우승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는 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2-2013시즌 KB프로농구 챔프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맞이한다. 두 팀은 이번 챔프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즌을 마친 나머지 8개 구단은 벌써부터 다음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특히 ‘한 해 농사의 절반’인 외국선수 선발은 각 구단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삼성, LG, KT, 오리온스, KCC 5개 구단 관계자들은 9일을 전후로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4월 11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서 개최되는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이하 PIT)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PIT는 미국의 대학농구선수 4학년들을 모아서 개최하는 대회다. 주로 대학명성이 떨어지거나 NBA진출을 노리기에 기량이 아쉬운 선수들이 온다. NBA 30개 구단은 PIT에 스카우터들을 파견한다. PIT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카티 피펜(센트럴 아칸소대), 존 스탁턴(곤자가대) 등도 PIT를 거쳐 간 스타들.
KBL관계자들에게 PIT는 연례행사가 됐다. 특히 모비스는 브라이언 던스톤, 말콤 토마스부터 올 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까지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했다. 전세계에서 관계자들이 모이기에 정보공유에도 좋은 장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짧은 시간 외국선수 정보를 많이 모으기에 좋은 곳이다. 정보를 축적해 놓으면 대체선수를 찾을 때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올 시즌 PIT에는 NCAA정상으로 이끈 루이빌대학 페이튼 시바(183cm, 가드) 등 걸출한 이름이 여러 명 참가한다. 물론 주로 빅맨을 노리는 KBL관계자들에게 관심 밖이다.
미국농구에 조예가 깊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NCAA 파이널포를 관람하고 PIT로 향할 예정. KT 전창진 감독, 삼성 이상민 코치, KCC 추승균 코치, LG 김진 감독도 흙속의 진주를 찾아 나선다.
KGC인삼공사는 유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상범 감독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를 돌아보고 5월 3일 귀국할 예정이다. 다른 구단이 관심을 두지 않는 선수를 찾겠다는 것. 과거 KGC가 뽑았던 데이비드 사이먼도 유럽투어의 작품이다.
한편 구단사정으로 외국선수 정보수집에 여력이 없는 팀도 있다. 강동희 감독이 해임된 동부는 아직 출장계획이 없다. 신임감독 선임은 4월 중 가닥이 잡힐 전망. 전자랜드는 팀 존속자체가 먼저다. SK와 모비스는 우선 챔프전 우승에 전력을 기울인다. SK관계자는 “현재 외국선수 선발에 쏟을 여력이 없다. 대신 소속팀 코치였던 모리스 맥혼이 미국에서 정보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