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합류한 만큼 투구수를 늘려가고자 했는데 100구 넘게 던지고도 체력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새 외국인 좌완 개릿 올슨(30)의 한계 투구수 충족 적응기가 끝났음을 밝혔다. 남은 것은 선수 본인이 한국 리그에 걸맞는 선발 투수로서 완급 조절 능력 등 기교를 갖추는 일이다.
김 감독은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4실점 3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올슨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3월 17일(한국 시각) 두산과 계약을 맺고 22일 한국 땅을 밟은 올슨은 올 시즌 두 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9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3월 31일 대구 삼성 개막 2차전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올슨은 당시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7일 LG전에서도 올슨은 초반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투수로서 기본 몫을 했다. 투구수는 103개였다.
“한국에 늦게 온 투수인 만큼 적응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사실 7일 선발 예고에 앞서서도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우고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해야 하는가 생각도 했다. 그러나 선발로 내세웠고 100구 넘게 던지고도 크게 체력적으로 몸 상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적어도 선발로서 한 경기 한계 투구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올슨이 체인지업 등 완급 조절형 구종으로 기교파로서 피칭을 펼쳐주길 바랐다. 야구 외적인 융화력은 이미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올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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