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염경엽, “감독 실수로 경기 질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9 18: 23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넥센이지만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경기에서 질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염경엽 감독 체제로 힘차게 출발한 넥센은 시즌 첫 7경기에서 5승2패의 호성적을 내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KIA와 사투 끝에 1승1패를 기록한 넥센은 지난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여세를 몬 넥센은 주말 한화와의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바로 7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7회 김태완의 타구를 우익수 유한준이 넘어지며 잡지 못한 탓에 위기가 시작됐다. 결국 넥센은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김병현을 구원한 이정훈이 김경언을 병살로 잡지 못했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염 감독이 승리 대신 주목한 부분도 이것이었다. 염 감독은 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당시를 복기하면서 “감독의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투수교체의 제1원칙이 ‘이기고 있을 때 빨리 바꿔라’다.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 날은 (김)병현이의 자신감 회복 차원과 중간 투수들의 휴식을 너무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7회 넥센이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했다면 한화의 막판 기세가 무서워질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그 경기가 그랬다. 만약 경기에서 졌다면 시즌 전반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염 감독은 “감독은 항상 냉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면서 “감독이 실수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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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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