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필승조 위력 아직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09 18: 26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필승 계투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권오준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으로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안지만, 권혁, 심창민, 백정현이 필승조로 활약 중이지만 류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류 감독은 9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필승조의 부담은 있다. 두산 2연전 모두 패했고 5일 NC전에서는 크게 이겨 필승조를 투입하지 못했는데 7일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혁은 7일 경기에서 3-1로 앞선 8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노진혁과 김종호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1사 만루 상황에서 이호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만 내주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류 감독은 "좌타자를 봉쇄하기 위해 권혁을 투입했는데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해 안지만을 일찍 투입하게 됐다. 자칫 하면 승기가 넘어갈 뻔 했다"며 "안지만 또한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합류하면 현재 투수 가운데 2명이 2군행 통보를 받게 된다. 류 감독은 "성적이 안 좋은 선수가 내려가야 한다. 가위바위보로 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로선 권혁과 백정현이 그 후보다. 로드리게스가 주말 3연전에 맞춰 합류하면 1명이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올 시즌 계투진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권혁과 백정현의 분발을 바라는 의미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창민 역시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류 감독은 "공은 빠르지만 가운데로 들어오는 게 많다.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앞으로 더 커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밴덴헐크는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KIA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1주일 뒤 1군 무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이 잘 해야 할 것"이라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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