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민 극적 동점골' 전북, 우라와와 2-2...2위 유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09 20: 52

전북 현대가 서상민의 극적인 동점골에 우라와 레즈(일본)와 비겼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우라와와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1승 3무(승점 6)를 기록한 전북은 조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고, 3위 우라와는 1승 1무 2패(승점 4)가 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전북은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이승기와 에닝요를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서상민과 김상식이 호흡을 맞췄고, 수비진은 박원재와 정인환, 임유환, 정혁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최근 경기서 선발로 나오고 있는 권순태가 기용됐다.
하지만 전북은 자신들이 계획한 바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것. 가시와기 요스케의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나스 다이스케가 머리로 맞혀 집어 넣었다. 전북의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분 뒤에는 우가진 도모야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을 골키퍼 권순태가 쳐냈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우메사치 쓰카사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전북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수비진은 흔들림도 눈에 띌 정도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우라와가 최전방에 고로키 신조를 내세워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전북 수비진은 조금씩 냉정함을 되찾아 갔다.
수비진이 안정되면서 전북의 공격도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프리킥과 코너킥을 이용한 세트피스에서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이동국과 케빈의 장신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은 분위기를 전북으로 조금씩 가져왔다. 전반 30분에는 에닝요의 프리킥을 박원재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키퍼 가토 노부히로가 간신히 쳐내게 하기도 했다. 전반 4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인환의 헤딩슛이 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상식을 빼고 김정우를 투입했다.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높여 공격 기회를 좀 더 가져가겠다는 뜻이었다. 전북의 의도는 후반 6분 에닝요의 만회골로 탄력을 받았다. 에닝요는 자신이 찬 코너킥이 자신에게 재차 흘러나오자 오른발로 차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골키퍼 가토는 골대를 비운 탓에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에닝요의 득점 이후 전북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후반 15분과 16분에는 에닝요가 잇달아 프리킥으로 골키퍼 가토를 괴롭혔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정인환은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우라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22분에는 에닝요가 프리킥으로 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25분 케빈을 빼고 송제헌을 넣었고, 후반 34분에는 정혁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좀 더 공격적인 운영으로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북의 승부수는 후반 48분 적중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국이 흘려준 공을 서상민이 과감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전북은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9일 전적
▲ 전주
전북 현대 2 (0-2 2-0) 2 우라와 레즈
△ 득점 = 전3 나스 다이스케 전7 우메사키 쓰카사(이상 우라와) 후6 에닝요 후48 서상민(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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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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