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연승, 견제사와 함께 사라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09 21: 04

넥센은 기동력을 갖춘 팀이다. 상위타선부터 중심타선, 그리고 하위타선까지 뛸 수 있는 선수들도 고루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은 넥센의 장점이었던 주루 플레이가 연달아 실패로 돌아가며 벤치의 속을 쓰리게 했다. 그 결과는 3연승의 마감이었다.
넥센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을 공략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잘 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운 세든에게 8회까지 5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결국 올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다.
하지만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 불안감을 내비친 세든을 상대로 넥센은 활발하게 출루하며 호시탐탐 선취점을 노렸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견제사 두 번이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세든이 흔들리는 기색이 있었기에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넥센은 2회 선두 강정호의 볼넷과 이성열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성이 좌익수 뜬공, 유한준의 삼진으로 선취점이 멀어졌다. 쐐기를 박은 플레이는 2루 주자 강정호의 주루사였다. 리드를 크게 잡았지만 이를 간파한 세든의 정확한 견제구로 2루에서 횡사했다. 안타 하나면 1점일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
3회에는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도끼’ 중 하나인 서건창이 견제에 걸렸다. 1사 후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서건창은 후속타자 장기영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세든이 이를 간파하고 공을 1루로 뿌렸고 결국 서건창은 2루에서 아웃됐다. 이후 세든이 4회부터 안정을 찾았음을 고려하면 초반 선취점을 가로막은 두 번의 견제사는 말 그대로 뼈아팠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4연승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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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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