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 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의 김태희, 유아인의 어린 시절 인연이 밝혀졌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서로에게 옷이 되어주자며 혼인을 약속한 사이였다.
9일 방송된 '장옥정'에서는 옥정(김태희/ 아역 강민아)과 이순(유아인/아역 채상우)이 성인이 되어 만나기에 앞서 어린 시절 이미 인연을 맺은 것은 물론 혼인을 약속했던 사연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이순이 옥정에게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한 말은 허툰 대사가 아니었다.
왕세자 이순은 저자에 나왔다가 책방에서 옥정을 만나 그녀의 모습을 기억 속에 각인시켰다. 의복을 짓는 것에 빠져있던 옥정은 춘화 속 자연스럽게 그려진 여인의 모습에 호기심을 보였고, 이를 알 리 없는 이순은 옥정의 발칙한 모습에 눈길을 거둘 수 없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한 건 어물전 상인들의 다툼 과정에서 옥정과 이순이 함께 하면서 부터였다. 이순은 옥정과 난리통을 빠져나오며 옥정의 옷깃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곡선에 눈을 떼지 못했고 매일밤 옥정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순은 옥정이 옷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신분을 미천하게 하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뜻에 있음을 알고 이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하며 옥정의 옷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천민 신분에서 가까스로 면천됐지만 신분의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옥정의 한계에 장차 제왕이 될 이순이 날개를 달아줄 것을 약속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앞으로 운명을 건 사랑을 하게 될 가운데, 옥정에게 옷이 돼주겠다고 한 이순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될지 여부는 '장옥정'을 지켜보는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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