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새 예능프로그램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9일 베일을 벗었다. 주 종목으로 다시 돌아온 강호동은 물 만난 고기처럼 팔딱팔딱 뛰는 모습으로 ‘파이팅 넘치는 화요일 밤’을 만들어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예능과 체육에 능한 일반인 참가자들과 MC들이 대결을 펼치는 국민 건강 버라이어티쇼. 이날 첫 아이템인 상도동 탁구 동호회와의 대결에서는 프로젝트 MC 박성호, 김병만, 조달환, 샤이니의 민호가 함께 했다.
가장 먼저 다시 돌아온 이수근과 강호동의 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척하면 척하는 이들 콤비의 활약은 아직 낯설 수밖에 없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보다 익숙하게 이끌었다. 다소 예능에 서툰 최강창민도 신선한 매력으로 강호동과 이수근의 토크에 양념을 더했다.

또한 박성호, 김병만 등의 특별 MC들의 활약이 첫 방송을 더욱 매끄럽게 했다. 김병만은 스스로 조작 논란을 언급하며 '셀프 디스'를 통해 웃음을 유발했고, 박성호는 막무가내 탁구 강습으로 대선배 강호동을 좌지우지 하면서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다.
조달환과 민호 또한 제 몫을 했다. 조달환은 너무나도 능숙한 탁구 실력으로 멤버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민호는 체육에 능할 것 같은 이미지임에도 '탁구바보'로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이전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과 조금은 소심하고 힘이 빠진 태도를 함께 보여주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운동을 소재로 한 예능인만큼 운동선수 출신인 강호동의 적극성이 돋보였고, 탁구 초보로서 탁구에 능숙한 초대 손님들에게 "탁구가 곧 계급"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낮췄다.
첫 방송에서 일반인과의 예능 혹은 체육 대결이라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본격적인 내용은 등장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틀을 잡고, 특별 MC들을 초대하고, 대결 상대를 탐색하는 내용으로 1시간 여의 방송을 채웠다. 그렇기에 아직 '우리동네 예체능'이 가진 진정한 재미는 등장하지 않은 셈이다.
일단 시작은 좋다. 이수근과 강호동의 익숙한 합도, 최강창민이 가진 의외의 예능감도 좋다. 이처럼 썩 괜찮은 스타트를 끊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전작 '달빛프린스'의 부진을 깨끗히 씻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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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