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프로야구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까지 치러진 28경기의 입장 관중은 32만81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4075명보다 3만5927명 감소했다. 거의 10% 정도의 관중이 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750만명 관중유치를 목표로 내건 KBO지만 뚜렷한 관중 감소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시즌을 시작해 날씨가 쌀쌀한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5년 연속 개막전 매진기록이 중단되는 등 프로야구 흥행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장과 야구 전문가는 경기력의 저하가 한 원인이라고 꼬집는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시즌 초반이지만 실책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한 경기에서 양 팀 합쳐 평균 1.12개가 나오던 실책은 지난해 0.98개로 줄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경기당 1.63개의 실책이 나오고 있다. 하루에 4개 구장 합계 대략 6개의 실책이 나온다는 계산이 된다. NC가 6경기에서 1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가장 많고 그 다음이 8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한 LG다. KIA와 두산, SK도 각각 6개씩 실책을 기록 중이다.
실책은 야구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주된 요소다. 가끔 나오는 실책은 재미가 될 수도 있지만 승부가 실책으로 갈린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득점이야 늘어나겠지만 실책이 동반된 대량득점은 결코 재미있는 야구가 아니다.
사사구(볼넷+사구)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한 경기당 평균 8.2개가 나온 사사구는 작년 8개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8.8개로 증가 추세다. 그만큼 투수들의 제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당연히 경기시간은 길어지고 야구의 재미와 박진감도 떨어진다.
현장의 지도자들이 실책과 볼넷 줄이기에 몰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시간은 길어지고 자연히 야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당연히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의 집중력도 내려가 실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KIA 선동렬 감독은 “일찍 개막을 해서 날씨가 너무 춥다. 투수도 그렇고 야수도 그렇고 자기 기량을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제 4월 중반 넘어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점점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상청은 올해 3월 하순과 4월 상순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겠다는 예보를 내 놓았다. 실제로 개막 후 예년보다 2~3도 가량 낮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9일에는 20년 만에 서울에 4월 눈 예보가 있었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프로야구 관객 감소의 주요 변수는 분명하다. 과연 꽃 피는 진짜 봄이 오면 선수들의 얼어붙은 몸도 함께 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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