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호 "군복무 당연...영주권 취득 생각 없었다"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10 08: 00

배우 임윤호(24)는 데뷔작인 MBC ‘7급공무원’에서 국정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최우진으로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신예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미국 유학파 출신이라는 이력은 임윤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임윤호를 드라마가 종영한 후 3주 만인 지난 9일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펜션 모닝캄빌리지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아직은 부족한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연기한 최우진은 국정원 요원 한길로(주원 분)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극의 갈등을 유발하는 악역이었기에 나오는 장면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공적인 데뷔였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100점 만점 중 3~40점을 줬다. 아직 신인이기에 앞으로 노력할 부분이 많다는 냉철한 인식에서 비롯된 겸손이었다.

“데뷔작인데 비중이 커서 부담스러웠어요.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죠. 민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쉽고 후회도 많이 돼요. 제가 극중에서 악의 축으로 강하게 연기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사실 ‘7급공무원’은 중반 이후 시청률이 하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로맨스와 첩보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소 산만하고 설득력이 부족했던 전개가 이유였다. 첫 작품이었던 임윤호는 드라마의 아쉬운 마무리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신인 연기자들이라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임윤호는 연기 외의 인기라든가 부차적인 욕심을 갖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얼굴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첫 작품이었는데 역할이 워낙 커서 맡은 역할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 연기가 부족한 것만 신경을 썼어요.”
드라마 촬영은 고되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7급공무원’은 드라마 촬영에 이골이 난 주원마저도 유난히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빡빡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신인 임윤호는 빡빡한 촬영보다도 추위를 견디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우진이 극중에서 따뜻한 옷을 입고 다니진 않아요.(웃음). 캐릭터가 숨어 다니는 캐릭터니깐 눈에 띄는 두꺼운 옷을 입진 않죠. 핫팩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실제로 붙여보진 않았는데 이번에 핫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어요.(웃음)”
 
임윤호는 미국 뉴욕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가 연기를 하기 위해 중퇴했다. 때문에 처음에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배우가 한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멋있다고 생각을 했죠. 학업을 중단하고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반대를 하셨죠. 하지만 제가 계속 하고 싶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후회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하셨어요.”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 어떻게든 입대를 기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윤호는 달랐다. 그는 이미 군복무를 마친 ‘군필 배우’다.
“영주권을 취득해서 군대를 안갈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께서도 한국인이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셨죠. 저도 아버지의 생각과 마찬가지였어요. 기무사에서 행정병으로 복무를 했어요.”
전역 후 그는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다. ‘7급공무원’을 촬영하면서도 틈틈이 연기 수업을 이어가며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이번에 드라마를 찍으면서 현장이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연기 경험을 쌓아서 빨리 실력을 높여야 할 것 같아요. 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임윤호는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KBS 1TV ‘지성이면 감천’을 통해 두 번째 연기 도전에 나선다. 초반에는 조금 어둡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밝은 면모가 보이는 장동욱이라는 인물이다.
“연기 경험 없이 ‘7급공무원’에서 큰 역할을 맡았어요. 그래서 정신없이 한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조금은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요.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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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엔터테인먼트 제공 / 장소: 모닝캄빌리지(www.morningcalmvill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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