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 서’, 미녀와 야수의 슬픈 사랑이야기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0 07: 40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시작은 아름다운 미녀와 야수의 서글프기 짝이 없는 사랑이야기다. ‘구가의 서’는 한 시간여의 방송 시간동안 시청자를 롤러코스터 앞자리에 태웠고, 보는 이는 천국과 지옥을 함께 맛 봐야 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구가의 서’ 2회에서는 극을 이끌어갈 주인공 최강치(이승기 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의 전반부는 구월령(최진혁 분)과 윤서화(이연희 분)의 달달한 사랑으로 채워졌다.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관기가 될 위기에 처한 윤서화와 그를 구해준 구월령은 인간의 발길은 닿지 못하는 산 속에서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윤서화가 마을에서 사라진 지 세 달여가 지난 후에도 조관웅(이성재 분)은 여전히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결국 언제까지나 봄날일 것만 같던 구월령과 윤서화에게도 차가운 시련이 찾아왔다.
방송 후반부에서 윤서화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관군들 앞에서 구미호로 변한 구월령을 보고너무나 놀라 도망치고 말았다. 그리곤 구월령의 말과는 달리 동생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윤서화는 분노에 차 관군들에게 그의 거처를 알렸다. 사랑했던 날들을 모두 잊은 채 오직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만이 윤서화의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당시 구월령은 윤서화와 혼인하기 위해 인간이 되려 세 가지 금기를 지키던 중이었다. 그의 머릿속은 오직 윤서화와의 사랑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사랑하는 윤서화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햇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왜 그랬나.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였다.
자신의 모든 생을 다 바쳤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꿈꿨던 야수와,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삶의 소용돌이에 휩쓸려야 했던 여인의 사랑은 이처럼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은 그들을 둘러싼 짓궂은 운명의 흐름에 휘말려 짧기만 했던 행복을 마감했다. 
방송 말미 구월령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윤서화는 자신이 그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괴물의 아이라고 생각한 그는 출산하지 않으려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도 쉽지 않았다. 결국 홀로 구월령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돌아가 그의 아이인 최강치를 낳았다.
최강치는 아버지인 구월령의 죽음과 동시에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비극이 낳은 열매일수도, 다시금 행복을 열리게 하는 씨앗일수도 있는 최강치의 삶이 어떤 곳을 향해 나아갈지 궁금증을 더한다.
mewolong@osen.co.kr
‘구가의 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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