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욕심 無' 서상민, 팀 헌신에 기록이 자연스럽게 '쾅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10 06: 59

욕심을 버리니 기록도 자연스럽게.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1승 3무(승점 6)를 기록한 전북은 조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7분 만에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다. 후반 6분 에닝요가 추격골을 넣기는 했지만, 이후 40분 동안 추가골을 넣지 못해 패배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서상민(27)의 한 방이 전북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서상민은 후반 46분 이동국이 내준 공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 우라와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제주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었지만 서상민은 침착하기만 했다. 동점골의 공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전북 입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다.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덕분에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며 "패배하지 않고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서상민은 경기 초반에는 중원을 누볐지만, 내리 2골을 내준 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파비오 대행은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서상민을 통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결국 파비오 대행의 노림수는 적중해 전북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이에 대해 서상민은 "(오버래핑을 많이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동료들이 편한 편이다"며 "(이)동국이형에게서 리턴 패스를 받은 상황에서 골대가 보여 재빨리 찼는데 골이 됐다. 팀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고 답했다.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서상민이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없었다. 단지 "전북의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라고만 말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서상민의 팀을 위하는 마음 때문에 파비오 대행은 "동점골보다는 서상민의 마음이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사실 서상민은 최근 전북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 공백으로 문제가 생기자, 포지션 변경을 자처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생소한 포지션이었고, 중원 미드필더에 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어려웠다. 서상민 개인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서상민의 결정은 개인은 물론 전북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측면 수비수로 옮긴 이후 내리 두 골을 넣으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전북에 1승 1무를 안겼다. 개인 욕심을 버리니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르는 모습이다. 팀과 개인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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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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