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또 강적 만난다…ARI 에이스 케네디와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0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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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26)이 또 다시 강적을 만난다. 3번째 선발 상대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이안 케네디(29)가 류현진의 맞상대 투수이다. 
애리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케네디를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아직 애리조나전의 선발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3연전 첫 경기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낸 뒤 14일 경기에 류현진이 출격하는 게 확실시된다. 

이 같은 일정은 부상병이던 채드 빌링슬리의 선발 복귀와 함께 이뤄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번트 훈련을 하다 검지손가락을 다쳐 선발 로테이션의 첫 주를 빠진 빌링슬리는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한다. 빌링슬리가 3선발 조쉬 베켓 다음에 자리함에 따라 잭 그레인키-커쇼-류현진이 하루씩 늦춰졌다. 
그런데 일정이 하루씩 뒤로 밀리는 바람에 류현진은 더욱 어려운 상대와 만났다.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에이스 케네디와 맞붙게 된 것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애리조나 5선발 패트릭 콜빈과 승부하는 것이었는데 빌링슬리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로 1선발 케네디과 상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첫 연승 도전이 결코 쉽지 않아진 것이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돼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케네디는 2009시즌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애리조나 이적 2년차였던 2011년 21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내셔널리그 다승왕과 사이영상 투표 4위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난해에도 15승12패, 평균자책점 4.02로 활약하며 2년 연속 15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애리조나 투수로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브랜든 웹에 이어 사상 4번째. 올해는 생애 첫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고,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당당히 승리투수가 됐다.
우완 투수 케네디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5마일(144km)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통산 9이닝당 볼넷 2.8개에서 나타나듯 안정된 제구력에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다. 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다. 다저스 상대로도 통산 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2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으로서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매디슨 범가너 못지않게 까다로운 상대다. 그날 류현진은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범가너에게 산발 2안타로 막히며 영봉패한 타선 침묵 탓에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빅리그 경험이 적은 제프 로크가 등판한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은 11안타-6득점을 올린 타선 지원으로 손쉽게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류현진이 직접 마주하는 상대는 애리조나 타자들이지만, 상대 선발투수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한· 미 개인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이 강적 케네디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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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MLB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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