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괜찮은 스터프를 지녔지만 그를 살리는 건 기교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비교적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에서도 그의 활약 요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과 관련한 기사를 비중있게 실었다. 데뷔 2경기에서 나타난 류현진의 강점을 구위가 아니라 변화구에서 찾고 있는 게 특징이었다.
이 기사는 '다저스는 지난 겨울 류현진과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의 26세 좌완 투수는 지금까지 좋은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첫 2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구위는 괜찮은 편이지만 그가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진짜 힘은 바로 기교'라고 시작했다.

이어 '류현진은 두 가지 종료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포심 패스트볼은 90~92마일(145~148km) 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안타율 4할에 홈런을 하나 맞았으며 25번 스윙 중 헛스윙이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타자들에게 맞아나가고 있다. 투심 패스트볼도 움직임이 불과 2.5인치 정도로 앞으로 시즌 중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소 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변화구를 높이 샀다. '류현진의 최고 주무기 체인지업은 충분히 좋아 보인다. 80~82마일(129~132km)에서 형성되는 그의 체인지업은 29번 중 8번 헛스윙을 이끌어냈다'며 '83~85마일(134~137km) 슬라이더도 좌타자들에게 좋은 무기가 된다. 14번 중에 7번 헛스윙했다. 69~71마일(111~114km)의 느린 커브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타자 눈높이를 흐트러뜨리고, 배트 스피드를 느리게 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겨우 50명의 타자밖에 상대하지 않았고 타구도 35개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결국 평균에 가까워질 것이다. 피안타율도 지금보다 낮은 20%대가 될 것이며 4%에 불과한 볼넷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땅볼을 많이 유도했지만 구위로 볼 때 뜬공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까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지금 볼 때 당장과 미래를 위한 솔리드한 투자로 보인다. 다만 그는 6피트2인치(188cm) 키에 비해 255파운드(115.6kg)의 체중이 많이 나간다. 어린 나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체중을 유지한다면 심각한 부상은 없을 것이다. 아무 것도 검증된 게 없는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서 류현진은 아주 잘 해내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않았다.
부정적이던 미국 언론도 그의 성공을 서서히 낙관하기 시작했다. 실력으로 말하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이 더욱 기다려진다.
waw@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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