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한화, 상상 이상의 류현진 공백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10 10: 30

추락하는 독수리에 날개가 없다.
한화 이글스의 연패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개막 이후 8연패로 이미 구단 기록은 깼다. 팀 평균자책점 7.49로 마운드는 완전히 무너졌고 경기당 3.4득점으로 방망이도 잠잠하다.
승패마진 -8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 한화는 단 1승이 급하다. 일단 연패를 끊고 나면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 1승이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투수가 없다는 점. 마운드의 대들보 류현진은 구단에 거액을 안겨준 뒤 메이저리그로 떠난 가운데 그 공백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2008년 한화는 개막 후 5연패 부진에 빠졌다. 당시 연패를 끊은 것도 류현진이었다. 개막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던 류현진은 KIA를 상대로 9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5패를 떠안고 시즌을 시작했던 2008년 한화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비록 삼성에 밀려 5할 승률을 하고도 4강은 탈락했지만 적시적소에 연패를 끊어 준 에이스 류현진의 덕을 제대로 봤다.
올해 한화는 바티스타-이브랜드가 원투펀치로 활약한다. 둘 다 최소 퀄리티스타트는 기대할 정도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한화는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한다고 해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방망이는 빈약하고 불펜은 더욱 약하다. 어떻게든 9이닝을 모두 책임져 줄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의 공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한화 선수들의 심리상태다. 에이스가 빠져나가면서 선수들은 기댈 곳이 없어졌다. 실제로 작년까지 한화 선수들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더욱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에이스가 나오는데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한화 선수단 전체에 자리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이라는 대들보가 빠지자 한화는 휘청거리고 있다. 연패를 끊어 줄 선수가 없고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다. 10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는 바티스타가 나선다. 실질적 팀 내 1선발이다. 아홉 번째 도전만에 한화가 시즌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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