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요계, 방송스타 '따로' 음원스타 '따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4.10 15: 12

대중적으로 크게 인지도를 쌓진 않았지만, 음원차트에서 정상권을 휩쓰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오전 멜론, 엠넷,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한 자이언티는 일반 대중에겐 꽤 생소한 이름. 그러나 그는 엠넷과 벅스에선 타이틀곡 '베이베' 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10위권에 올려놓는 '정상급'의 인기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다. 힙합 듀오 긱스도 최근 발표한 '어때'로 각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바있다. 이들 역시 일반 대중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팀이 아니지만 기존 인기가수들이 넘기 어려운 음원차트 상위권 문턱을 훌쩍 넘어섰다. 그외에도 라디, 버벌진트 등이 내는 음원마다 높은 순위로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올초 배치기는 '눈물샤워'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롱런까지 기록하며 상반기 가요계 최고 복병으로 자리잡은 상태.
일반 대중에 얼굴을 널리 알린 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가수들의 선전은 최근 가요계가 음원형 가수와 방송형 가수로 양분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인디에서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비교적' 쉽게 진입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도 있다. 음원사이트 역시 대형 유통사와 기획사 위주로 재편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역시 의미심장한 현상.
가요계는 이제 대형 마케팅과 유통사만큼이나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풀이 중이다. 호평을 받은 몇몇 곡을 통해 서서히 신뢰를 쌓고, 꾸준히 여러 아티스트들과 협업에 참여하면서 코어팬을 확보, 이 코어팬을 통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자이언티의 경우 2011년 디지털 싱글 ‘클릭 미(Click me)’ 발표 이후 ‘씨스루’, ‘물음표’ 등 히트곡에서 활약을 했고, 최근에는 인피니트H의 '니가 없을 때'를 작사, 작곡하며 함께 활동하는 등 일반 대중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려왔다.
최근 '오랜만이죠'를 발표해 상위권에 머물렀던 라디의 한 관계자는 "'아임 인 러브', '엄마' 등의 곡이 꾸준한 사랑을 받은데다, 여러 가수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라디를 꼽는 등 차곡차곡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은 게 음원차트에서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방송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 최근 음악방송들이 순위제에 음원 비율을 높임에 따라, 이들이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순위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을 얻게 됐다. 실제로 최근 이례적인 인기를 모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발표 1년만에 다시 KBS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르며 '방송스타'들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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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 긱스, 라디, 버벌진트(좌로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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