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플라워’가 10대들의 얘기를 담아 뻔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일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리며 청춘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줄 힐링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요즘 청소년기 방황과 정서적 혼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월플라워’가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청춘들의 얘기로 다시금 청소년 문제를 재조명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플라워’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찰리와 약한 자존감으로 방황하는 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패트릭을 통해 요즘 현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세 인물의 방황과 일탈, 갈등과 우정은 세대와 국적을 초월해 세상 모든 청춘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와 같다.

영화 속 화자이자 주인공인 찰리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성적도 좋고 선생님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만 또래 친구들에게는 린치를 당하는 전형적인 왕따다.
그런 찰리에게 “함께 싸이코가 되자”며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샘과 패트릭이다. 샘은 아름다운 외모에 쾌활한 성격까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누구로부터 사랑 받아 본 적 없는 외로운 인물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가족과의 관계도 삐걱댄다.
샘의 의붓 남매인 패트릭은 늘 시니컬한 농담을 입에 달고 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과 주변인들의 조롱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캐릭터로 친구들을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본인의 상처는 말하지 못 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불량품’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포용하는 용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밝게 풀어내며 청소년 문제로 몸과 마음을 다친 10대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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