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부족하다".
'추추트레인'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연일 계속된 맹타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몰랐다. 추신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로 4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6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은 무려 3할9푼4리. 여기에 이적 후 첫 보살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패배에도 공수에서 분투했다. 다음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가진 추신수와 일문일답.
- 벌써 4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타격감이 정말 좋아 보인다.

▲ 아니다. 사실 컨디션이 안 좋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공이 크게 보이거나 파울이 많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늘도 삼진을 2개나 당했고, 볼에도 배트가 계속 나갔다. 더 연습해야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 그런데도 꾸준히 안타를 치고 있는데. 특히 5구 이상 끈질기게 승부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 매번 말하지만 매타석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 타석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투수의 공 한 구 한 구에 집중한다. 이 공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 랜스 린, 트레버 로젠탈 등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특히 로젠탈의 공은 99마일짜리였는데.
▲ 공이 빠른 건 상관없다. 투수들에게 공 빠르기가 최고의 무기는 아니다. 빠른 공을 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 오늘도 4타석 중 3타석이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선두타자로 많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투수가 타격하는 내셔널리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느 정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더 많이 선두타자로 나온다. 80~90%는 선두타자로 나오는데 그렇다고 크게 아쉬운 건 없다.
- 선두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출루율이 중요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내셔널리그 출루율 전체 1위(0.514)인데.
▲ 아무래도 뒤에 타자들이 잘 치기 때문에 출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출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6회말 홈으로 들어오던 2루 주자를 송구 아웃시키며 이적 첫 보살을 기록했는데.
▲ 원래 홈으로 던지려는 게 아니었다. 커트하려던 1루수에게 던지려고 했는데 홈으로 던지게 됐다. 실밥이 많이 긁혀서 한 번에 송구가 잘 된 것 같다.
- 아무래도 전날 수비 실책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극복했다.
▲ 수비에 대한 생각은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빨리 잊고, 더 많은 연습을 하는 것이다. 실수하면 더 연습하면 된다. 잊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 연습을 통해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 통산 50번째 보살과 함께 3000타석도 채웠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록 같은 건 카운트하지는 않는다. 3000타석은 오래 뛰었으니까 가능한 것이다. 앞으로는 3000타석보다 2~3배 더 많이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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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