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혜수 vs 당당태희 vs 털털수지 '꽃들의 전쟁 발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4.10 15: 54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에서 꽃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톱여배우 김혜수와 김태희가 각각 코믹한 매력과 당당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아직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수지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경국지색 3인방의 치열한 매력대결이 볼만 하게 생겼다.
김혜수는 KBS 2TV ‘직장의 신’에서 정규직도 두려워하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연기하고 있다. 딱딱하고 단호한 말투, 촌스럽기 그지없는 정장,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지는 것이 용납 안 되는 답답한 머리스타일로 코믹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김혜수는 특별히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정시에 퇴근을 하고, 계약서에 적힌 업무만 하며 상사에게 할 말 다하는 미스김의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이는 우리네 직장생활에서는 비현실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이 터진다. 직장생활에 찌든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통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혜수가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면 김태희는 사극 속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시선을 끈다. 김태희가 연기하는 장옥정은 기존 사극에서 표현된 악녀에서 다소 벗어난 지점에 있다. 그동안 장옥정은 사약을 마시고 죽어 마땅한 악마 같은 여자로 표현됐다.
하지만 김태희 표 장옥정은 일단 조선시대 여인상과 거리가 멀다. 주체적이고 당당하며 직업정신이 투철한 새로운 장옥정의 모습은 단아한 김태희의 매력과 만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비트는 김태희 표 장옥정은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수지는 ‘구가의 서’에서 뛰어난 무예와 궁술(弓術)을 가진 무형도관(無形刀館)의 교관 담여울 역을 맡았다. 그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3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수지가 연기하는 담여울은 털털하고 쾌활한 미녀 검객. 청순한 매력으로 첫 사랑의 아이콘인 그가 펼치는 보이시한 모습은 반전 매력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직장의 신’, ‘구가의 서’, ‘장옥정’은 양보할 수 없는 시청률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에서 ‘구가의 서’가 1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1위를 한가운데 ‘직장의 신’이 12.1%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장옥정’이 9.1%로 3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 같은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다.
‘구가의 서’가 1위이고 ‘장옥정’이 3위라고 해도 아직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은 까닭에 앞으로의 시청률 전쟁의 승패는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극의 초반인 세 드라마가 여주인공 김혜수, 김태희, 수지의 개성만점 매력이 어떤 화학작용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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