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가 10년 만에 부활하는 가운데,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로 분주하다. ‘웃찾사’가 지목한 상대는 인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웃찾사’는 ‘개콘’을 잡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정상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10일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웃찾사’ 기자간담회에서 “‘웃찾사’는 SBS 코미디의 역사이자 한국 코미디의 역사다. 긴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새로운 코미디의 역사를 쓰고 싶다. 목표는 1위”라며 ‘개콘’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웃찾사'는 지난 2003년 첫방송을 시작하며 당시 시청률이 28.2%(닐슨코리아 전국 집계)를 찍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때그때 달라요’에서 컬투가 연기한 미친소 캐릭터를 비롯해, '행님아'의 김신영 등 수많은 유행어와 인기 캐릭터가 탄생했고 개그맨들 역시 절정의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황금기를 누렸던 지난 10년 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게 '웃찾사'의 목표인 것.

이 같은 자신감의 근원은 ‘웃찾사’의 전신인 ‘개그투나잇’을 통해 본 가능성에 기인한다. 연출을 담당하는 이영준 PD는 “‘개그투나잇’을 하면서 6개월 동안 공격적으로 새 코너를 많이 했다. 그리고 이제는 준비가 됐다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러면서 공개 코미디를 부활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웃찾사’는 이번 개편의 승부수로 SBS 정통 코미디의 색깔을 분명히 할 것을 내세웠다. ‘개그콘서트’나 MBC ‘코미디에 빠지다’와 비교했을 때 스피드한 전개를 펼친다는 게 이 PD가 본 ‘웃찾사’만의 장점. 이를 위해 '종규삼촌', '개투제라블', '귀요미', '정 때문에', '챔피언 명구', ‘강남엄마’ 코너들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양세형, 이종규와 같은 ‘웃찾사’ 출신 개그맨들이 투입된다.
새 출발을 앞둔 개그맨들의 포부 또한 힘찼다. 개그맨 정용국은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하겠다. ‘개그콘서트’와 녹화날이 같은데 요즘 ‘웃찾사’ 관객들이 많이 늘었다”며 “연예인이 보고 싶으면 ‘개그콘서트’로 가고, 웃고 싶으면 ‘웃찾사’로 오라”는 도발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종규는 “‘웃찾사’는 최고의 맛집이었다. 잠시 휴업했다가 다시 개업하는 것으로, 신장개업을 하는 만큼 손님들이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편된 ‘웃찾사’는 오는 14일 오전 10시45분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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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