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웠을 뿐인데…".
배영섭(27, 삼성 외야수)의 타격감이 완전히 물올랐다. 배영섭은 9일까지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 4타점 4득점 1도루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1번 타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하고 있다.
배영섭은 10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타격감은 왔다 갔다 한다. 올 시즌 초반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음을 비웠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답했다.

배영섭은 2011년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삼성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임찬규(LG)를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배영섭은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였다. 정규시즌 타율 2할4푼5리(412타수 101안타) 34타점 64득점 27도루에 머물렀다. 2군 강등의 아픔도 겪었고 잇딴 부진 속에 가슴앓이도 심했었다.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KS 6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4타점 5득점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배영섭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님께서 '타격할때 팔꿈치가 쳐진다'고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작년은 작년일 뿐이다. 올 시즌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 초반에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욕심을 부린 게 독이 됐다"고 덧붙였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 외야수)는 "올 시즌 (배)영섭이 덕분에 타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배영섭은 "내가 많이 살아 나가야 중심 타선에 찬스를 제공할 수 있다. 출루율에 초점을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배영섭의 상승 비결에 대해 "작년에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이 보였다. 올 시즌 초반에 맞춰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며 "배영섭은 히팅 포인트가 뒤에 형성돼도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타이밍만 너무 빠르지 않으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섭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젊은 사자'의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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